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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전증(간질)

뇌전증(간질)이란?
일반인들에게 경기, 발작 또는 간질질 등의 용어는 비교적 익숙하지만, 이러한 말들이 같은 말인지 아니면 다른 말인지 구분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며, 또 다르다면 어떻게 다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경기라 하면 별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넘기는 경우도 있으나, 일단, 간질이라는 말을 듣게 되면 마치 불치의 병에 걸린 것으로 생각하고 쉬쉬하거나 여기저기 병원을 찾아다니며 헤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현재는 간질이라는 용어보다는 ’뇌전증’이 공식명칭입니다.  
뇌전증은 일상생활 중에 다른 특별한 이유없이 경기가 반복되는 질환입니다. 우리의 뇌는 세포들끼리 전기적인 신호를 주고받으며 활동을 하는 기관인데, 건강한 상태에서는 이러한 전기적인 신호가 적절하게 만들어지고 제어되게 되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병적인 상태에서 뇌조직이 과다한 전기를 방출하게 될 때 경기가 나타나게 됩니다. 경기는 간질 이외에도 뇌에 염증이 생겼다거나 대사 이상, 뇌출혈 등의 뇌활동에 영향을 주는 다른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러한 이유없이 일상생활 중에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경기가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질환을 뇌전증이라고 합니다.
경기의 증상은 그 경기가 뇌의 어떤 부분에서 발생하였느냐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팔다리가 굳거나 떠는 등의 운동계 증상이 나타날 때는 발작이라는 용어를 쓰기도 합니다.

뇌전증의 유병율
뇌전증은 전체 인구의 약 0.5~1%에 이르는 높은 유병율을 가지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 이중 약 20%는 기존의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간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소아 연령에서 열이 날 때 흔히 발생하는 열성 경련을 포함하여 고혈압, 당뇨, 뇌의 출혈성 질환 등 경련을 일으킬 수 있는 여러 질환들에 의해서도 경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실제로 일생동안 한번 이라도 경련을 G는 경우는 전체 인구의 약 10~15%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전증의 원인 
뇌전증 발작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무수히 많으나 연령에 따라 그 원인이 다를 수가 있으므로 가능하면 그 원인을 찾아 선행원인을 교정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아 연령에서는 유전적 요인, 임신 및 출산 그리고 산욕기 동안의 약물의 노출, 감염, 손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그리고 이런 경우는 대개 지능의 저하, 발육 지연 등이 동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른의 경우에는 소아 영역의 간질의 원인과는 다르게 선천적인 원인보다는 후천적인 원인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어른에서의 간질의 원인으로는 해마 경화증, 뇌종양, 교통사고를 비롯한 각종 뇌 손상, 뇌염, 뇌수술 후의 후유증, 뇌졸중, 임신 중독증, 그리고 알코올 중독 등의 매우 다양한 원인들이 있습니다.
뇌전증의 수술적 치료로서 완치율이 높은 해마 경화증은 어른에서 가장 흔한 측두엽 뇌전증의 한 원인되고 있습니다. 

뇌전증의 증상
뇌전증은 앞에서 이야기한대로 뇌에서의 갑작스러운 비정상적으로 과다한 전기적 방전에 의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밤이든 낮이든 아무 때나 도 어느 곳에서든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많이 알고 있는 경기의 양상은 눈을 치켜뜨고 팔 다리가 뒤틀리며 소리를 지르고 입에 거품을 무는 대발작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으나 실제적으로는 이런 대발작보다는 부분 발작이 더 흔합니다.
부분 발작의 증상은 경기가 뇌의 어느 부분에서 시작되는지 또는 뇌의 다른 부위로 얼마나 퍼져 나가는가에 따라 환자마다 경기의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남들은 전혀 알 수 없는 본인만 아는 느낌 또는 전조 증상, 갑자기 지금가지 익숙하던 현실이 낯설게 느껴지거나, 낯설은 것이 익숙하게 느껴지는 것,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들리거나 보이는 등의 환시나 환청, 불러도 반응이 없으며 무언가 만지려 하거나 입맛을 다시는 등의 이상한 행동, 갑자기 무언가에 놀랜 듯이 움찔거리는 증상 등이 반복될 때는 부분성 뇌전증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뇌전증의 진단

(1) 환자의 병력
뇌전증을 진단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환자의 병력입니다. 즉, 실제로 위에서 말한 증상이 있고, 이런 증상들이 뇌전증을 전문으로 보는 의사에 의해 확실히 진단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가끔 뇌전증과 비슷하게 발작 흉내를 내거나, 꾀병을 부리거나 또는 정신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가 반복적인 의식 소실을 가져오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전문의를 찾아 간질이 확실한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뒤에 설명한 여러 검사들은 임상적으로 진단된 간질을 진단할 수 있으며, 드물게는 뇌파나 뇌 검사상 이상이 있어도 뇌전증이 발생하지 않는 환자도 있습니다.

(2) 디지탈 뇌파 검사기
뇌파검사는 뇌의 기능과 건강상태에 대해 중도한 정도를 제공해 주는 검사로, 의사가 진단을 내리거나 치료의 효과를 판단하기 위해 그래프에 기록된 뇌파를 판독하게 됩니다. 뇌파검사를 통해 뇌전증, 뇌종양, 뇌손상, 뇌성마비, 뇌졸중, 간질환, 신질환 등 여러 가지 질병을 진단할 수 있으며, 뇌파검사는 쉽고, 안전하며, 통증이 전혀 없습니다.
뇌파검사기는 뇌파기록을 컴퓨터 시스템으로 기록하여 저장하는 검사기기입니다. 한번 시행한 뇌파기록을 동시에 다양한 방법으로 출력할 수 있고, 기술적 문제들을 자체 수정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의 뇌파검사 보다 간편하면서 정밀한 검사방법입니다. 또한 컴퓨터를 이용하여 뇌파의 데이터를 여러 방법으로 분석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간질이나 뇌기능 평가에 훨씬 정확한 결과를 제공하여 주는 검사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비디오/뇌파 모니터링
환자의 상태를 비디오로 촬영하면서 뇌파검사 기록을 동시에 시행하는 방법으로, 선진국에서는 간질의 진단에 이미 보편화된 검사방법입니다. 뇌파상에 나타나는 경련과 환자의 외관상 경련을 함께 확인함으로써 뇌전증의 정확한 진단과 분류가 가능하여, 보다 효과적인 약물치료를 가능하게 합니다. 뇌전증의 병소를 진단하는데 매우 유용하여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검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고해상 MRI 검사
뇌의 촬영에 이용되는 고해상 자기공명영상 촬영(MRI)기기가 도입되어 뇌의 병변을 보다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과거의 저해상도 MRI로도 진단되지 않던 대뇌의 간질 병소들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검사방법입니다. 또한 방사선을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에게는 전혀 해롭지 않은 검사입니다.
기능적 MRI(functional MRI)는 언어, 시각, 청각, 운동, 체감각 등의 대뇌 기능들을 뇌의 어느 부위에서 담당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검사방법으로, 간질 병소와의 구분을 위해 사용되는 검사법입니다.

(5) MR Spectroscopy
대뇌 부위의 함유 내용 물질을 검사하는 방법으로, 대뇌의 병적 상태를 진단하는데 유용한 검사법입니다.

(6) SPECT 검사
뇌의 혈류량 분포를 검사하는 방법으로, 대뇌의 기능 이상 부위를 진단하거나 뇌전증의 병소를 확인하는데 매우 유용합니다.     

뇌전증의 종류
뇌전증은 어떤 종류의 경기를 하는지, 뇌의 어느 부위에서 경기가 발생하는지, 어떤 원인에 의해 경기가 나타나는지, 어떤 나이에 경기가 시작되는지, 경과가 어떻데 전해오는지 등에 따라 다양한 종류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실제 간질은 이러한 분류에 다라 약 100종류 이상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분류에 따라 경과가 서로 다르고, 치료에 대한 반응이 아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종류의 뇌전증인지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결국 어떤 종류의 뇌전증인가에 따라 치료방법이나 치료 약제가 다를 수 있고, 치료하지 않아도 좋아질 수 있는 양성 뇌전증부터 뇌전증 자체가 정신 발달을 황폐화 시키는 간질성 뇌증까지 매우 양한 종류의 간질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분류와 그에 따르는 치료 선택이 매우 중요합니다.

경련 발작시 처치 요령
경기가 나타나게 되면 의식을 잃는 등 자신에 대한 방어능력이 없어지게 되고 주위사람들을 매우 당황스럽게 하지만, 대부분의 경련은 오래지 않아 저절로 멈추게 됩니다. 그러나 한번 시작한 경기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그 자체로 뇌에 손상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경기가 나타났을 때에는 가급적 빠른 조치가 필요합니다. 즉, 경기가 시작되면, 우선 주변의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혀를 이빨로 깨물지 못하도록 조치해 주어야 합니다.
또 경기를 할 당시에는 침의 분비가 증가하고 간호 구토가 일어나 토물이 입안에서 기도를 막을 수 있으므로 이러한 입안의 내용물이 바깥으로 쉽게 배출될 수 있도록 고개를 반듯이 돌려주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기는 오래 지속되지 않으므로 첫 3분까지는 이러한 조치를 취하고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며, 경기가 그 이상 계속되면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응급처치가 가능한 병원으로 옮겨야 합니다. 손을 딴다거나, 사지를 주무르는 행위는 실제로 경기를 억제하는데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므로 이러한 행위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