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건강정보

인제대학교 백병원은 다학제 협진시스템으로 환자중심 원스톱 진료서비스 제공하고 있습니다.

건강정보

건강상식, 질병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제목
강박증과 유전

선천성이냐 후천성이냐 하는 논란은 비단 병에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숙명적으로 타고나는 선천적인 것이 중요한 것인지 혹은 후천적인 양육에 의하여 형성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인지는 아직도 논란이 있습니다. 그러나 작금의 분자생물학의 눈부신 발전은 갈수록 질병의 원인으로 선천적인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분위기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당뇨병을 예를 들어보면, 물론 식생활이나 생활습관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당뇨병을 일으키는 유전적인 요인이 없이는당뇨병으로 발병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특히, 정신과 질환 중 정신분열병이나 조울증과 같은 병은 그 병에 걸릴 소질을 타고 나지 않으면 아무리 후천적으로 어려운 환경이나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 거의 정설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강박증의 경우에는 어떠할까요? 어떤 질환의 유전적인 측면을 연구할 때는 가족연구, 쌍생아연구 그리고 양자연구가 있습니다. 먼저, 가족 연구를 살펴보면 그 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의 가족들 중에서 같은 병을 가지는 사람이 어느 정도 있느냐를 봅니다. 만약 일반적인 인구에서의 발병률보다 많이 나타날 때에는 유전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가 있습니다.
이미 1930년대에 루이스라는 사람이 306명의 강박증 환자의 부모, 형제를 조사하여 보니, 37명의 부모와 63명의 형제가 강박증을 가지고 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강박증 환자의 가족들의 32.7%정도에 해당이 되니 상당히 많은 경우가 됩니다. 1965년에 크링글렌의 조사에 의하면 91명의 강박증 환자의 부모 중 거의 반수 이상에서 상당히 ‘신경쇠약’적 기질이 있었고, 18명의 부모들은 강박증으로 진단받았다고 합니다.
1990년도 미국국립보건원에서 조사한 연구에 의하면, 46명의 소아 강박증 환자의 부모 145명을 직접 면담하여 조사한 바에 의하면 아버지는 25%, 어머니는 9%정도에서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환자들이나 가족들을 2~7년간 살펴보니까 약 13%에서 부모나 형제간들이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일찍 발병하는 환자인 경우에는 가족들이 더 많이 강박증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고, 늦게 발병하는 환자일수록 가족적인 성향이 덜하다고 하는데, 이는 모든 질환의 공통적인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유전성이 강할수록 일찍 발병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반대되는 연구들도 있습니다. 1967년도의 로젠버그의 연구에서는 547명의 강박증을 조사하였는데, 별로 높지 않다고 하였고, 이후의 보고에서도 일반인의 유병율과 비슷한 정도라고 하는 보고들도 있습니다. 가족연구에서 유병율이 높다고 하는 것이 곧 유전성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가족들이 공통적인 유전자들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대를 이어 전달되는데는 이의가 없지만 가족환경, 사회문화적인 요소들이 특정 가족에게 유사하게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강박증 환자의 가족들에서 강박증의 유병율이 높다는 것은 그 가족이 가지는 공통적인 환경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병의 원인이 유전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현재까지의 강박증 가족연구에 의하면 일부 강박증이 가족적인 성향이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강박증이라는 것이 다양한 원인에 의하여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생각되어 지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쌍생아연구를 통하여 연구하는 방법입니다. 100% 완벽하게 유전적으로 동일한 일란성 쌍생아와 50%(?) 정도만 동일한 이란성 쌍생아에서 한쪽이 병에 걸릴 때 다른 쌍둥이가 같은 병에 걸릴 확률을 조사하는 것입니다. 만약 유전적인 영향이 큰 질환일수록 일란성 쌍생아에서 병에 걸릴 확률이 이란성 쌍생아보다 높게 나타날 것입니다.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일란성 쌍생아에서는 87%정도, 이란성 쌍생아에서는 47%정도에서 쌍둥이가 동시에 강박증에 걸린다고 하였습니다. 약 419명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강박증상을 조사한 클리포드에 의하면 강박증상의 반정도가 유전적인 성향과 상관성이 있다고 하여 강박증의 유전성을 강력히 시사하였다.

마지막으로는 유전적인 패턴을 연구하는 segregation 분석인데, 유전적인 성향이 멘델의 법칙을 따르는 지를 연구하는 것인데 아직까지 뚜렷한 결론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짐작할 수 있는 것은 대개 강박증 환자의 친척 중 약 10%가 강박증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되고, 약 5~10%는 강박증이라고 할 순 없지만 아주 경한 정도의 강박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추정됩니다. 유전적인 경향이 있다고 해서 모두 질병으로 발병되는 것은 아닙니다. 병이 발병하기 위하여서는 소인을 가지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그것이 발현될 수 있는 환경적인 요인 또한 중요한 것입니다. 강박증이 유전적 요인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되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의 유전 패턴을 가지고 있는지는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강박증 자체가 유전된다기 보다는 강박증을 보일 소질이 유전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비록 자녀가 강박증의 소질을 지녔다 하더라도 양육, 교육 및 환경의 영향에 따라 강박증을 일으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