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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식, 질병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제목
호흡기질환

 

허파는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 바로 생명의 근원인 호흡을 담당한다.
호흡(呼吸)은 쉽게 말하면 숨을 내쉬는 것(呼)과, 숨을 들이 마시는 것(吸)을 합한 것이다. 그러나 좀더 본질적으로 말하면, 숨을 들이마셔서 대기 중의 산소를 몸 안으로 들여와 우리 몸속에 있는 영양소(탄수화물, 지방)를 산화시켜 에너지를 얻는 과정이다.
산화과정은 쉽게 말하면 연소과정이라 할 수 있다. 석탄이나 석유에 불을 붙여 연소시키면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이것을 이용하여 엔진을 가동시키면 자동차 같은 내연기관을 타고 사람들이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몸속은 항상 일정온도를 유지시켜야 한다(항상성(恒常性)). 그래서 체온이 조금만 높아도 치명적이 되고(예를 들어 일사병), 조금만 낮아져도 목숨이 위험하다(예를 들어 동사). 그래서 탄수화물이나 지방 등의 영양소를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연소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효소체계가 있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효과적인 연소를 하려면 산소를 적절하게 써서 연소하는 유산소연소가 필요하다. 마라톤 선수들은 인간이 갖고 있는 한계(무산소 역치)를 적절하게 넘기 직전으로 유지해야 하며, 마라톤 도중에 그 선(무산소 역치)을 넘으면 ‘오버페이스’ 했다고 하여 더 이상 달리지 못하고 기권하게 된다.
그래서 호흡이란, 다시 말하면 태양(지구상의 모든 에너지의 근원)에서 나온 에너지가 식물로 들어가고 다시 그것을 동물이 먹게 되어 먹이사슬과 생태계가 순환하게 되는데, 인간이 식물과 동물을 식량으로 섭취하여 산소를 이용하여 연소하는 과정이다. 그래서 호흡은 빛과 에너지의 근원인 태양과 인간의 생명활동을 이어주는 생명줄인 것이다. 이 얼마나 장엄하고 현묘(玄妙)한 생명현상인가.

흡기질환 중에서 상기도질환, 하기도 질환을 통틀어 우리나라에서 유병율이 1%가 넘는 질환을 열거하면 기관지천식,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수면무호흡증후군, 폐결핵의 4대질환을 들 수 있다. 이들 질환의 향후 추이를 보면, 기관지천식과 수면무호흡증후군은 증가하는 추세에 있으며, COPD는 흡연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어 앞으로는 감소하리라 예상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고령화 현상과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적어도 이삼십년간은 중요한 보건문제가 될 것이다. 폐결핵은 연간 발병건수는 천천히 줄 것이지만, 좋은 결핵관리체계와 치료제의 유효한 투여로 점차 감소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다.

호흡기 계통이라고 하면 넓게는 상기도와 하기도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지만, 호흡기질병에 대해서 설명하는 이 글에서는 하기도 즉 기관, 기관지 그리고 폐에 한정한다. 호흡기 질병의 5대 증상이 있는데 기침, 가래(객담), 호흡곤란(숨참), 흉통(가슴통증), 그리고 객혈이다. 흔한 호흡기 질병들은 보통 위의 5가지 증상의 다양한 조합으로 나타난다. 호흡기 질병의 가짓수는 셀 수 없이 많지만, 여기에서는 호흡기내과 외래에서 가장 흔하게 마주치는 질병에 대해서 살펴보자.

폐렴
흔히 ‘폐렴균’이라고 하는 여러 균들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호흡기계로 들어올 수 있다. 이 균들이 자라나서 염증을 일으켜 정상적인 호흡계통의 구조물을 파괴한다. 그 결과 기침 및 화농성객담(진한 누런색의 끈적한 기관지분비물)이 생기며 고열 및 오한이 발생할 수 있다. 대개 흉부 엑스선검사로 진단이 되며, 객담을 뱉어 원인균을 알아내는 경우도 있다. 젊은 연령에서는 폐렴초기에 적절한 항생제로 치료하면 합병증 없이 완전히 치유되지만, 진단이나 치료가 늦어지거나 당뇨병, 심장병 등의 지병이 있는 노인들에서는 생존에 지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결핵
결핵균은 일반적인 세균과는 성질이 다르다. 매우 천천히 자라지만 한번 질병을 일으키면 또한 천천히 소멸된다. 우리나라는 결핵 발생율이 높은 지역이다. 결핵균을 배출하는 사람과 가까이 접촉할 때 기침이나 대화 도중 공기 중으로 배출된 결핵균을 흡입하면 발병할 수 있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에서부터 기침, 객담, 발열, 체중감소, 객혈 및 전신 무력감 등 양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객담에서 결핵균이 증명되면 확진되지만, 결핵이 있더라고 객담으로 균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아서 이런 경우 흉부 엑스선이나 흉부 CT촬영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진단이 되면 최소 6개월간 최소 3가지 이상(보통 처음치료시 4가지 약제를 복용함)의 항결핵제를 복용해야 하고, 꾸준하게만 복용한다면 90% 이상 완치될 수 있다.

천식
천식은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이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유발물질(‘알레르겐’이라고 한다)에 대해서 호흡기계가 비정상적으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병으로 알레르겐에 노출되었을 때 기관지의 염증 및 수축이 유발한다. 염증 때문에 만성적으로 기침이나 점액의 분비가 많아지게 되고 기관지가 수축되었을 때 숨찬 증상이나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유발된다. 그러나 다른 증상 없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는 기침으로만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
흔히 재채기, 맑은 콧물, 눈주위 및 코주위 가려움증, 코막힘 등의 알레르기 비염증상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비염있는 환자에서 쌕쌕거림, 기침 등이 있다면 천식일 가능성이 높다. 쌕쌕거리는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는다면 천식으로 바로 진단이 되지만, 기침만 나타나는 경우 폐기능검사, 알레르기 피부반응 검사 및 기관지자극 폐기능검사 등을 통해서 천식을 진단할 수도 있다. 천식으로 인해 심하게 숨이 찬 경우(천식발작) 즉시 응급실이나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야 하고, 평소 안정상태 일 때는 스테로이드 흡입제를 꾸준하게 규칙적으로 흡입해야 하고, 의사 처방에 따라 기관지 확장 흡입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최근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질병이다. 90% 이상의 경우 흡연이 원인이다. 만성적으로 흡연과 같은 기관지에 해로운 자극들이 들어오게 되면 기관지에 염증이 유발되고, 결과 정상적인 폐 구조물은 파괴되고 점액을 분비하는 세포들만 비대해지게 된다. 만성적인 기침, 점액성 객담 및 활동시 호흡곤란 등이 주증상이다. 천식은 안정상태에서는 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COPD는 만성적인 호흡곤란이 특징이다. 진행된 COPD의 경우 흉부 엑스선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보이며 폐기능검사를 했을 때 폐활량이 감소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폐기능검사가 정상이어도 위의 증상들이 3개월 이상 있다면 초기 COPD일 가능성이 높다. 무엇보다 금연하는 것이 COPD의 진행을 막는데 가장 중요하며 보조적으로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하게 된다.

기관지확장증
원인은 다양하지만 어렸을 때 반복적으로 호흡기감염(홍역이나 백일기침 등)을 앓은 후 합병증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기관지가 만성염증에 의해 영구적으로 늘어나 기관지분비물 배출이 잘 안되게 된다. 고인 분비물 때문에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자주 생기고 분비물 때문에 기관지가 오히려 좁아져 호흡곤란을 호소할 수 있다. 이차적인 세균감염을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세균이 만성적으로 기관지에 존재하여 계속 문제를 일으키므로 객담의 농성으로 바뀌고 양이 많아지면 항생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심한 경우 흉부 엑스선으로도 진단이 되지만 경미한 경우 흉부 CT촬영을 해야 진단된다.

간질성 폐질환
최근에 드라마 주인공이 앓았던 병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질병이다. 빈도는 위의 질병보다 훨씬 낮지만 원인 및 치료가 확실하지 않아 일단 진단되면 환자들에게 큰 고통을 준다. 우리가 숨을 들이쉴 때 산소를 받아들이고 이산화탄소를 내 보내는 기관인 폐포들 사이사이를 ‘간질’이라고 하는데 간질에는 폐혈관, 신경 및 결체조직이라고 하는 폐포 사이의 연결물질이 있다. 간질성폐질환에서는 간질에 섬유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여서 폐포 확장이 잘 안되게 되고, 진행되면 폐포들이 파괴되어 기능을 하는 폐포가 줄어든다. 결과적으로 조금만 움직여도 몸속 산소가 부족하여 숨이 차게 된다. 그러나 간질성폐질환에는 매우 다양한 병들이 있어 각 병마다 경과나 예후가 다르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며, 초기에 진단하려면 흉부 CT와 폐기능검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호흡기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흔히 시행하는 검사

(1) 폐기능검사: 폐활량을 알아보기 위한 검사이다. 숨을 최대한 들이쉰 다음 기계를 통해 빠르고 세게 끝까지 내쉬면 폐활량 측정이 된다. 천식이나 COPD에서는 폐활량이 줄어들 수 있다.

(2) 기관지자극 폐기능검사: 보통 천식을 진단하기 위해서 쓰인다. 기관지자극 및 수축효과가 있는 약물을 낮은 농도에서 점차 증량시키면서 흡입한 후 각 농도에서 (1)에서 말한 방법으로 폐기능검사를 한다. 천식환자들은 기관지가 예민하여 심한 기침이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유발된다.

(3)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 흔한 알레르기 유발물질(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털 및 곰팡이류)로 피부를 살짝 자극하여 15분 뒤 피부가 부풀어 오르는 정도 및 빨갛게 되는 정도를 보는 검사이다. 보통 알레르기질환(알레르기 비염, 천식, 결막염) 등에서 심한 반응을 보인다.

(4) 객담검사: 기관지분비물로 일반적인 세균이나 결핵균, 곰팡이균에 대한 검사를 할 수 있다. 또한 객담세포진 검사는 객담으로 배출되는 기관지세포를 분석하는 것으로 폐암 진단에 도움이 된다.

(5) 흉부 CT촬영: 기계의 도움으로 신체의 단면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장치이다. 최신 CT 기계들은 매우 촘촘한 간격의 영상을 아주 짧은 시간(보통 숨을 1~2번 쉬는 정도의 시간) 동안에 얻을 수 있으며 해상도도 점차 향상되고 있어, 앞으로 폐암을 비롯한 여러 질환의 정확한 진단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