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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중독사고 예방법



어린이가 가정에서 약물이나 화학물질을 원치 않게 잘못 먹는 일은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사고이며, 특히 운동기능 발달에 비하여 인지기능이 미숙한 1~5세의 연령군에서 자주 발생한다. 가장 흔한 원인물질로는 약물, 표백제, 세제, 알코올, 유류, 화장품, 담배, 체온계의 수은, 흙, 크레용, 접착제, 식초, 살충제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가장 문제되는 것은 약물인데, 대부분 부모의 부주의로 인하여 약을 어린이 손에 닿지 않도록 보관하는데 실패하여 발생한다. 이는 어린이용 약들은 시럽제가 많고, 먹기 좋도록 맛을 내는 것이 많아서 아이들이 과자처럼 찾는 경우가 많으며, 어른의 약의 경우에도 약 먹는 행위 자체가 아이들의 “어른 흉내 내기”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험한 환자의 경우를 예를 들어보면, 13개월된 남자아이가 집에 놓아둔 외부 상처용 소독약을 약간 마셨는데, 이 소독약에 강력한 혈관수축제가 함유되어 있어서 심한 고혈압과 심박수 감소가 발생하였으며, 아이는 수일간 중환자실에서 집중 관찰을 받았어야 했다. 또 11개월된 여자아이의 경우, 할머니가 집에서 비누를 만들기 위해 잠시 방바닥에 놓은 양잿물을 마셔서 심한 식도 화상을 입어 내시경 검사 및 치료를 받은 경우가 있었다. 또한, 9세된 여자아이가 할아버지의 정신과 약을 다량 복용하여 입원 관찰을 받은 예도 있었으며, 3세된 남자아이가 엄마의 감기약을 다량 복용하여 입원 치료를 받은 예도 있었다.
대부분의 약물 중독의 경우에는 사망에까지 이르는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으나, 특정 약물을 과다 복용하는 경우에는 심한 고혈압이나 저혈압, 부정맥, 빈맥이나 서맥, 호흡 곤란, 독성 간염, 신경 증상, 산염기 불균형 등으로 생명이 위험한 경우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이는 어린이가 약물이나 독성물질을 처리할 수 있는 신체의 여력이 성인에 비하여 현저히 작기 때문에 더욱 심하고 급격한 반응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살충제, 농약류나 락스와 같은 세제류는 아주 소량을 섭취하여도 식도 협착, 위장관 천공, 심폐기능 이상 등 심각한 경과를 겪기 때문에 매우 주의를 요한다. 실제로 많은 가정에서 세제나 표백제를 화장실 바닥이나 부엌 구석 등에 보관하는데, 이러 경우에는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열어서 마실 수 있다. 또한, 보관 용기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살충제 등을 소량 사용하기 위하여 드링크병 같은 곳에 나누어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는 다른 사람이 드링크로 생각하고 마셔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할 것이다.
화장품을 포함한 그 밖의 기타 화학물질은 심각한 급성 독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다량 섭취한 경우에는 입원 관찰이 필요할 수 있으며, 화장품이나 크레용 등 색소 함유 물질을 장기간 섭취하는 것을 방치할 경우에는 납 등 중금속 중독이 초래될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공업용 알코올 같은 경우에는 다량 복용하면 혼수나 경련, 시신경 독성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석유류는 흡인되어 심각한 폐부종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적절한 관찰 및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어린이의 중독 사고를 막기 위한 예방방법

모든 약물, 화장품, 세제류 등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둔다.
약의 뚜껑은 어린이가 쉽지 열지 못하는 종류로 하고, 꼭 닫아서 보관한다. 잠시라도 열어두는 시간에 사고는 발생한다.
아이들 앞에서 호기심을 유발하는 행위는 피한다. 즉, 아이 앞에서 약을 먹는 것을 가급적이면 피하고, 약을 "사탕" 또는 "꿀" 이라고 부르지 않도록 한다.
가정용 세제나 각종 화학물질은 뚜껑을 잘 닫아서 어린이 손이 닿지 않도록 별도의 위치에 잘 보관하여야 하며, 다른 용기, 예를 들어 우유병이나 음료수 병에 보관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할 것이다.
가정용 체온계는 가급적 전자 체온계를 사용하고, 수은 체온계를 사용할 경우에는 입이나 항문에 넣지 말아야 한다. 체온계가 부러지는 경우에는 상처와 함께 수은에 노출되어 치료가 필요해진다.

어린이가 약물을 먹은 것이 의심되거나 분명할 때에 대처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먹은 약물이 어떤 종류인지, 양은 얼마나 되는지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약통, 포장지, 그리고 처방전 등 먹은 약에 대한 자료를 가지고서 병원으로 신속하게 오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약간의 어른 약, 약간의 화장품 등은 구토를 유발하여 배출시키도록 할 수 있으나, 가급적이면 병원에 상담 전화라도 하여 확인 후에 시행하고, 토할 때에 기도로 흡인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셋째, 먹은 것을 토하게 하려고 억지로 구토를 유발하는 것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으며 구토의 유발은 반드시 의사의 상의를 거친 후에 시행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화장품을 비롯한 지용성 화학물질이나 알코올을 비롯한 유류를 먹었을 경우에 무리한 구토를 유발했을 때에는 흡인성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이차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락스같은 세제나 표백제의 경우에 구토를 유발하면 식도화상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금기이다.
넷째, 중화시킨다는 이유로 물이나 우유를 먹이고 병원에 오는 경우가 있는데, 도움이 되기는커녕 치료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한다. 특히, 락스같은 세제나 빙초산 같은 강산을 먹는 경우에는 중화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화상 정도를 평가하기 위하여 조기에 위식도 내시경을 시행하여야 하는데 무언가를 먹고 오면 검사가 지연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