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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기내시경의 모든 것

소화기암, 특히 위암, 대장암은 현재 국내 암 발생 1, 2 위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빈도가 높고, 인구의 노령화 및 서구화, 산업화 사회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으로 소화성 궤양, 위식도 역류질환, 기능성 장질환 등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소화기 질환의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소화기 내시경은 소화기관을 직접 눈으로 들여다 볼 수 있고, 이상소견이 발견될 경우 곧바로 조직검사를 할 수 있어 소화기 질환의 진단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내시경 기술의 발전으로 진단 뿐만 아니라 내시경을 통한 치료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소화기 내시경은 식도, 위 및 십이지장 일부를 검사할 수 있는 상부위장관내시경과 전체 대장을 검사할 수 있는 대장내시경이 기본적으로 널리 시행되고 있으며, 그 밖에 담낭, 담관 및 췌장(췌관)을 검사할 수 있는 담췌관 내시경, 일반적인 소화관 내시경으로는 관찰하기 힘든 소장을 검사할 수 있는 소장 내시경과 캡슐 내시경도 있다. 이들 내시경 검사를 통해서 위장관에 발생할 수 있는 종양이나 염증, 협착, 출혈 등의 병변을 찾을 수 있고, 담석이나 담낭/담도암, 췌장암 등의 진단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을 받는 인구가 늘어나고 내시경을 통한 질병의 조기 발견율이 높아지면서 내시경 검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일반 내시경에 대한 물리적, 심리적 고통이나 공포감 때문에 내시경 검사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 내시경의 경우 직경 1cm이 넘는 도관이 직접 장기로 삽입되기 때문에 통증이나 두려움, 불쾌감, 구역감, 구토 등의 증상이 수반된다. 
수면 내시경은 이러한 증상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개발되었다. 수면 내시경 검사는 검사 전에 진정제를 정맥 주사하고 내시경 검사를 하는 방법이다. 수면 내시경이라고 해서 완전히 잠이 든 상태에서 검사를 받는 것은 아니며, 진정제를 투여받은 환자는 수 분 뒤 몽롱한 의식상태를 보이게 되고 검사 도중 의사의 지시를 알아듣고 이에 응할 수 있을 만큼의 의식은 있으나 통증이나 불쾌감 등의 자극은 감지하지 못하게 된다. 또한 검사 종료 후 기억상실 효과가 있어 자신이 무엇을 했는지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수면 내시경 검사에서 흔히 사용되는 진정제는 미다졸람(midazolam)이나 프로포폴(propofol)이며 환자의 상태나 사용량에 따라 두통, 어지럼증, 경련, 흥분, 착란, 무호흡, 혈압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진정제 투여 전부터 의식 회복 후 퇴원할 때까지 환자의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을 모니터링 해야 하며, 검사 당일에는 운전이나 기계 조작 등 무리한 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심장질환, 호흡기계 질환이 있는 환자, 간부전, 신부전, 신경질환이 있는 환자, 정신과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 등은 수면 내시경 검사가 제한될 수도 있다.


1. 상부위장관내시경

흔히 위내시경이라고 부르는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는 식도, 위 및 십이지장에 발생하는 위암, 식도암, 위십이지장 궤양, 역류성 식도염, 점막하 종양 등 상부위장관 질환을 진단하는데 필수적인 검사이다. 위암은 국내 1위 암으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높은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상부위장관 조영술과 달리 점막의 미세한 이상소견을 발견할 수 있고 조직검사를 통해 조기 위암을 진단할 수 있는데, 직경 5mm 미만의 조기 위암을 발견하여 치료하기도 한다(그림1).
위암은 위 벽의 침범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지는데 위암이 점막에만 국한되어 있고 주위 림프절 전이나 타장기 전이가 없다면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을 통해 위암을 완전 절제할 수 있다.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이란 암 병변의 점막하층에 생리식염수를 주입하여 부풀린 후 내시경 칼을 이용하여 점막층을 절개하고 박리 절제하는 방법이다(그림2). 이 치료법은 전신마취가 필요없고 수술 상처가 없으며 시술 시간이 짦고 위를 보존할 수 있어 치료 후 회복이 빠르다. 드물게 천공이나 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있으나 비수술적 치료로 대부분 호전된다.
위장관 스텐트 삽입술은 위장관에 종양이나 협착 등으로 인해 좁아진 부위에 스텐트를 넣어서 넓힘으로써 음식물의 통과를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술입니다. 화학적 손상에 의해 식도가 좁아진 경우에는 스텐트 삽입술 외에도 내시경을 이용한 식도확장술로 좁아진 식도를 풍선으로 넓힐 수 있다.
내시경적 지혈술은 궤양성 출혈이나 정맥류 출혈 등이 발생하였을 때 내시경을 이용하여 지혈을 하는 시술로 위장관 출혈 환자에서 진단 및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중요한 시술이다.
 

2. 대장내시경

대장내시경은 대장에 발생하는 대장암, 용종, 출혈, 염증성 질환 및 하부위장관 질환을 진단하는 검사법이다. 대장암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대장암의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는 대장 용종인데 대부분의 대장암은 선종성 용종이라는 단계를 거쳐 암으로 발전한다.
대장 용종은 증상이 없는 50세 이상의 성인이 대장내시경을 할 경우 약 30% 정도에서 발견되며 이러한 대장 용종을 발견하여 제거하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조기 위암과 마찬가지로 병변이 점막에만 국한되어 있고 주위 림프절 전이나 원격 전이가 없다면 대장암도 내시경적 점막하 박리술을 통해 완전 절제할 수 있다(그림3). 진행성 대장암에서 종양에 의한 폐쇄가 심할 경우 내시경을 통한 스텐트 삽입술로 폐쇄된 부위를 넓힐 수 있다(그림4).



3. 담췌관 내시경 (내시경적 역행적 담췌관조영술)


‘내시경적 역행적 담췌관조영술’이라고 알려져 있는 담췌관 내시경은 내시경 기구를 십이지장까지 삽입하여 십이지장 유두부라는 작은 구멍을 통하여 담관 및 췌관을 확인하고 필요시 조직검사, 담석제거, 담즙배액 등의 치료를 할 수 있는 특수한 내시경이다. 담췌관 내시경은 주로 담관 담석증의 치료(담석 제거술), 담관암의 진단(담관 조영 및 조직검사, 세포진검사) 및 담관 폐쇄의 치료(담관 배액술), 췌장종양의 진단 및 췌장염의 치료(췌관 배액술) 등에 사용된다. 
최근 인구의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한 비만인구의 증가로 담석 환자가 늘고 있는데 심한 복통과 발열, 황달이 생길 수 있는 담관 담석의 경우 담췌관 내시경을 이용한 유두괄약근 절개술 및 담석 제거술로 안전하게 담석을 제거할 수 있다(그림5).
담관암은 담관의 안쪽을 둘러싸고 있는 상피세포에서 발생한 암을 말하며 비교적 드문 소화기암으로 주로 고령에서 발생하며 특별한 선행 위험인자를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수술적 절제만이 장기생존을 기대할 수 있는 치료이나, 많은 환자들이 이미 수술을 할 수 있는 단계를 지나서 발견되기 때문에 치료가 어렵다. 담관암의 치료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황달을 치료하는 것인데 황달은 종양에 의한 담관 폐쇄 때문에 담즙이 배출되지 못하여 발생한다.  담관 폐쇄는 담관염과 패혈증으로 이어지며 이는 담관암으로 인한 사망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내시경을통한 담관내 스텐트 삽입술은 수술을 할 수 없는 진행성 담관암 환자에서 담즙 배액을 용이하게 하는 시술이며, 수술에 비해 덜 침습적이어서 고령의 환자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그림6).
급성 췌장염은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췌장에 갑자기 염증이 생겨 췌장 및 그 주변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 병을 말하는데 급성 췌장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알코올과 담석증이다. 담석에 의한 췌장염은 담관과 췌관이 만나는 부위에 담석이 끼여서 췌관을 막거나 담즙이 췌관 내로 역류하여 생기는 것으로 생각되며, 담석성 급성 췌장염의 경우 내시경을 이용한 담석 제거술이 필요하다. 급성 췌장염이 아주 심한 경우에는 가성 낭종이라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낭종의 크기가 너무 커서 주변 장기 압박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생기거나 염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담췌관 내시경과 초음파 내시경을 이용하여 낭종과 위장관 사이에 관을 삽입하는 낭종 배액술을 시행할 수 있다. 또한 급성 췌장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여 만성 췌장염으로 진행된 경우 췌관의 협착이나 석회화가 생길 수 있는데 이 경우에도 담췌관 내시경을 통한 췌관 스텐트 삽입술이 통증이나 합병증 치료에 이용될 수 있다.

4. 초음파 내시경

초음파 내시경은 내시경 선단에 주파수가 7.5~20MHz인 초음파 변환기를 부착시켜 내시경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조합시킨 검사법이다. 이는 식도, 위, 십이지장, 대장, 직장질환 및 주변 구조물, 췌담관 질환의 진단 및 치료 과정에 유용한 영상 진단법으로 확립되고 있다. 임상적으로는 주로 식도암, 위암, 위 림프종에서 치료전의 병기 결정이나 치료 후의 추적검사로 이용할 수 있으며 조기 위암, 위선종에서 내시경적 절제술을 위한 사전 검사로 응용된다. 위장관의 점막하 종양의 경우에는 종양의 크기, 내부구조, 벽외 압박과의 감별을 위해 이용되며 용종의 감별이나 위점막의 비후가 있을 때 원인 감별을 위해 이용된다. 췌담관암의 경우 진단 및 병기 결정을 위해 이용되며 췌장의 경우 조직검사를 위해 시행되기도 한다.


5. 캡슐 내시경

캡슐 내시경은 기존의 내시경 검사법으로는 관찰이 어려웠던 소장에 대한 검사법으로 소형카메라, 플래시, 전송장치가 들어있는 11x26 mm 크기의 소형 캡슐이 장의 운동에 따라 소화관을 통과하면서 1초에 2장씩 사진을 찍어 전송하며 소장을 검사한다. 검사는 소형 캡슐을 삼키고 이후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검사가 이루어지므로 특별한 불편감 없이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검사이다. 삼킨 캡슐은 대변을 통해 빠져나온다.
캡슐 내시경은 주로 기존의 검사로 원인을 알 수 없는 소화관 출혈, 소장의 염증성 장질환이 의심될 경우, 원인 불명의 만성 설사, 원인 불명의 만성 복통, 흡수 장애 증후군 등의 진단을 위해 시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