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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병원 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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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산백병원 故 이태석 신부 제자 토마스, 의사되어 모교 인제대 방문
등록일
2019.06.11
조회수
1045


고(故) 이태석 신부의 제자 토마스가 마침내 의사의 꿈을 이뤘다.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34회 졸업생 토마스 타반 아콧 동문이 지난 12월 21일(금) 제83회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에 합격했다.
토마스는 2년 전 치러진 제82회 의사국가시험에 응시해 필기시험에는 합격했으나 실기시험에서 낙방하며 고배를 마셨다. 1년만에 두번째 시험에 응시하여 지난해 1월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지난 9월10일부터 11월28일까지 12개 항목에 걸쳐 실시된 실기시험까지 최종 통과하며 마침내 의사의 꿈을 이루게 됐다. 한국 땅을 밟은 지 9년만의 결실이다. 

토마스와 故 이태석 신부(인제대학교 의과대학 3회 졸업)의 인연은 18년 전 남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시작되었다. 열여섯살 소년 토마스는 2001년 톤즈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던 이태석 신부를 처음 만났다. 그는 내전이 끊이지 않는 남수단에 병원을 세우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봐 한국의 슈바이처란 별명을 얻었던 남수단 톤즈 마을의 유일한 의사였다. 하지만 2008년 휴가차 귀국했던 이태석 신부는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대장암을 발견하고 투병생활을 시작했지만 2010년 선종했다. 이 신부의 삶은 <울지마, 톤즈>라는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져 알려지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수년간 의료·교육 봉사활동을 하던 이태석 신부를 보며 의사의 꿈을 키웠던 토마스는 ‘한국에 와서 의사 공부를 해보지 않겠냐’는 이태석 신부의 권유로 2009년 12월 19일 한국에 왔다. 입국 한달만에 이 신부가 떠나는 아픔을 겪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한국어를 전혀 몰랐던 탓에 2년간 한국어 공부에 매진했고 한국어시험에 합격한 뒤, 2012년 故 이태석 신부의 모교인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수단어린이장학회에서 생활비 지원을, 인제대학교에서 전액 장학금으로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지원받아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마칠 수 있었다. 

토마스 동문은 지난 12월 24일(월) 의사국가 고시에 합격하기까지 학비와 학업을 지원해 준 모교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 인제대학교 총장실을 찾았다. 김성수 총장과 이종태 의과대학 학장을 만나 인제의대에서 공부하며 지나온 시간을 회상하고, 앞으로 참된 의사의 길을 걷기 위한 격려의 시간을 가졌다. 김성수 총장은 앞으로의 인턴 생활을 응원하며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김성수 총장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토마스가 의사가 되었다. 수단어린이장학회, 인제대학교, 그리고 인제의대 교수님들과 많은 동료학생들의 도움이 있었다.”며 “인턴 1년과 레지던트 3년을 잘 마치고 수단에 가서 외사의사로서 일할 때 우리 인제대학교 백병원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은 최대한 돕도록 하겠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이태석 신부님도 무척 기뻐할 것 같다.”고 격려했다.
토마스 동문도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꿈을 이루어 가고 있다”며 “반드시 좋은 의사가 되어 외과 의사가 부족한 수단의 환자들을 치유하고, 이태석 신부님의 소망을 이루어 드리도록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이태석 신부의 흉상을 비롯한 영상, 사진, 출판물 등의 자료가 전시되어 있는 백인제기념도서관 로비에 위치한 이태석신부기념실을 찾아 이 신부가 걸어온 길을 되짚어 보는 시간도 가졌다.

의사가 된 토마스는 올해 3월부터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밟게 된다. 인턴 1년, 레지던트 3년 과정을 마치고 외과 전문의 자격을 획득한 후에는 고국 남수단으로 돌아가 열악한 의료 환경을 개선하고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고 돌보는데 전념할 계획이다. 

“신부님, 저 의사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좋은 의사가 되어 신부님의 정신의 가지고 의사 생활을 하도록 노력해 보겠습니다.” 토마스 동문이 방명록에 남긴 글이다.
비록 故이태석 신부는 암으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실천한 사랑과 봉사정신은 곳곳에서 열매를 맺어 선물처럼 세상을 따뜻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