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에 ‘빅5’급 종합병원 생긴다
- 2024-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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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 ‘빅5’급 종합병원 생긴다
- 부산시·인제학원 ‘중증질환 전문 센터 건립’ 21일 업무 협약
- 해운대백병원 확장해 난치질환 등 6개 필수 의료 센터 가동
학교법인 인제학원이 해운대백병원을 확장해 국내 정상급 의료진으로 구성된 ‘중증질환 전문센터’를 건립, 이르면 2033년 개원한다. 동부산권에 규모와 의료 역량 면에서 수도권 ‘빅5’급에 버금가는 종합병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각종 암 등 난치성 질환과 중증 환자에 특화된 전문센터가 들어서면, 기존 해운대백병원과 시너지를 내 지역 완결형 의료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것은 물론 지역 간 필수 의료 불균형 현상도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시·인제학원 “필수 의료 인프라 확장” 의기투합
부산시와 학교법인 인제학원은 21일 오후 ‘동부산권 중증질환 전문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인제학원은 부산시 해운대구 좌동 1428 일대 공영주차장 부지(1만3991.5㎡)를 매입해 약 700병상 규모의 중증질환 전문센터를 건립한다. 부산시는 해당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번 협약은 수도권과 서부산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 놓인 동부산에 첨단 필수 의료 인프라를 조성하려는 부산시와 인제학원의 의지가 일치해 성사됐다.
해운대백병원 동쪽으로 인접한 이 부지는 원래 부산시 소유로 시내버스 공영차고지 였으나, 2012년 차고지가 기장군으로 옮긴 뒤 활용 계획이 미정이 상태로 남아 있었다. 부산시는 올해 초 해당 부지의 용도를 종합의료시설로 변경해 필수 의료 인프라 유치를 위한 단초를 마련했고, 인제학원이 지난 9월 공개 입찰을 통해 부지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부산시 박형준 시장은 “인제학원이 부족한 지역 필수 의료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결심해 줘 감사드린다”면서 “중증질환 전문센터가 완성될 때까지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사진설명] 학교법인 인제학원 백대욱 이사장직무대행(왼쪽)이 박형준 부산시장(오른쪽)과 MOU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난치성 질환 센터 등 6개 중증질환 전문센터 들어서
인제학원은 해운대백병원 동쪽으로 붙어 있는 해당 부지에 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6개 중증질환 전문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중증센터에는 ▲암센터 ▲희귀난치성 질환센터 ▲이식센터 ▲소아청소년센터 ▲권역 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질환센터가 들어선다.
인제학원 측은 2024년 기획 설계를 시작해 2025년까지 인허가 절차를 모두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어 실시 설계와 시공 과정을 거쳐 이르면 2033년 시범 운영 및 개원할 예정이다.
중증질환 전문센터가 운영에 들어가면 해운대백병원은 기존 900병상 규모에서 1600병상 이상의 초대형 종합병원으로 거듭난다. 규모 면에서 서울아산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에 이어 전국 5위권 대형 병원이 된다. 실제, 확장된 해운대백병원은 서울대병원(1820병상)에 버금가는 규모로 상급종합병원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지역 완결형 서비스로 지역간 의료 불균형 해소
해운대백병원이 중증질환 전문센터를 더해 확장하면 ‘서부산 대 동부산’ , ‘수도권 대 영남권’에 나타나고 있는 필수 의료 불균형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의 경우 서부산에는 부산백병원, 부산대병원, 동아대병원, 고신대병원 등 상급종합병원이 곳 있는 반면, 동부산에는 한 곳도 없다. 중증전문센터 건립으로 해운대백병원이 몸집과 의료 역량을 키워 상급종합병원으로 승급하면 동부산권역 의료 서비스의 질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게다가 영남권에 중증질환 의료 인프라가 부족해 수도권으로 이른바 ‘원정 치료’를 떠나야 하는 중증질환자 불편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의료계에 따르면 부산 지역 환자들의 원정 치료 비율은 전체 환자의 20.3%, 연간 약 67만여 명에 달한다. 이에 따른 직접적인 의료비나 9천80억 원에 달하며 숙박과 교통비 등 간접 비용까지 포함하면 연간 1조 원 이상이 역외로 유출되고 있다.
인제학원 측은 “해운대백병원 증설이 마무리되면 지역 완결형 의료 체계가 완성돼 지역 환자 역외 유출을 상당 부문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아울러 3000개 이상의 보건의료분야 일자리를 창출해 동부산권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