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잘 먹고 살 수 있을까? 위암·식도암 환자에게 필요한 답 [위암·식도암·위장관외과 서상혁 교수]
- 2026-05-27
- 6

학생 때에는 수술에 대한 호기심으로 막연히 수술하는 과를 하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인턴 실습을 돌며 수술방에 많은 흥미를 가지게되어 외과를 지원했고, 외과 수련과정에서 여러 수술을 경험하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위암수술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적절한 박리면을 따라서 조직을 박리하게 되면 출혈없이 깔끔하게 분리되는 것이 명쾌하고 좋았습니다. 전공의 수련 당시에 오상훈 교수님께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도와주셨고, 자연스럽게 위장관 외과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현재 주로 위암, 식도암 환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횡격막 탈장, 복벽 탈장, 소장 질환을 보고 있습니다. 대부분이 60~70대이지만 최근에는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건강상태가 좋아진 탓인지 80, 90대 환자들도 많이 오십니다. 30~40대 환자들이 간간이 있지만 주로 고령 환자들이 찾아오십니다. 진료실에서는 아무래도 위 건강에 좋은 음식들과 수술 후 생기는 변화에 대해 많이 물어보십니다. 음식은 신선한 채소가 가장 좋고, 젓갈, 햄, 소시지 등 가공이 많이 된 단백질은 피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또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은 ‘위를 절제하고 나면 다시 자라는지’입니다. 일반적으로 위절제술 수술 초반에는 식사량도 적고 잘 드시지 못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 지는데, 이것은 몸이 적응하는 것이고 실제로 자른 위가 다시 자라나지는 않습니다.
최근에는 위암을 어떻게 하면 더 잘 치료할 수 있을지 공부하고 있습니다. 초기 암 환자는 얼마나 부작용 없이 기능을 보존하며 치료할 수 있을지, 진행성이라면 얼마나 재발 없이 치료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식도암 환자도 증가하고 있어, 식도암 치료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수술 후 외래에서 건강해진 환자들을 만나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해주실 때 가장 뿌듯합니다. 수술장은 매우 폐쇄된 공간이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최선의 결과를 위해 집도의가 얼마나 노력하는지는 사실 환자도, 보호자도, 옆에서 함께 수술하는 의료진들도 잘 모를 수있습니다.
하지만 누가 알아주기 때문이 아니라 환자에게 최고의 의료를 제공한다는 생각으로 스스로 떳떳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환자들은 치료결과로 주치의의 마음을 다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외과의사로서 수술을 한다는 것, 그 중에서도 암환자를 수술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매력이자 고충인 것 같습니다. 위암은 초기에는 비교적 예후가 좋으나 말기 환자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발견이 되어 수술을 받는다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수술적 치료나 항암치료를 하더라도 재발하거나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외과의사는 생명을 지키는 현장에도, 생명이 다하는 현장에도 항상 환자와 함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람과 무게를 함께 느끼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외과 인력이 많이 부족하지만 여러 교수님들이 다 함께 당직을 서고, 응급수술을 하면서 환자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체력적으로 쉽지는 않지만, 저의 건강도 지키면서 오랫동안 보람된 일을 해 나가고 싶
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