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환자에게 꼭 필요한 검사란 [영상의학과 박영미 교수]
- 2026-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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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제가 유방영상의학을 시작하였을 때 다른 병원들에서는 유방센터를 열어 환자의 진료를 효율적으로 하는 추세였습니다. 당시 우리 병원은 유방외과 외래와 초음파검사실, 유방촬영실이 각기 다른 건물로 떨어져 있어 환자의 동선이 불편하였고, 진료부터 검사, 수술까지의 대기에 많은 시일이 걸렸습니다. 그런 점을 고려해볼 때 영상의학과에서 직접 진료를 보고 검사와 결과를 바로 해결해주는 것이 환자가 편리하고 타병원에 비해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으로 외래를 열어 직접 환자를 보게 되었습니다.
외래진료 개설 이후 진료과정의 효율성이나 환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다만 현재는 여러 이유로 외래진료를 잠시 중단하고, 판독과 진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환자들은 ‘유방촬영을 꼭 해야 하는지’를 많이 궁금해합니다. 제자리암의 85%가 미세석회화로 발현이 되는데, 미세석회화 소견은 유방촬영에서 제일 잘 관찰되고 감별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방촬영이 꼭 필요합니다. 그러나 방사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무분별하게 자주 해서는 안됩니다. 2015년 발표된 우리나라 유방암검진 권고안에 따르면 만 40세 이상 여성에게 유방촬영을 시행할 것을 권합니다. 그보다 젊은 연령의 여성이 검진을 원하는 경우에는 유방초음파검사를 먼저 권합니다.
영상의학과는 현대과학기술이 만든 첨단 장비를 사용하고, 인체 내부를 거시적으로 들여다보며, 정확한 진단을 내림으로써 임상의와 함께 환자를 치료하고 생명을 구하는 과로서, 현재는 물론 미래가 더 기대되는 매력적인 분야입니다. 저 역시 정확한 진단을 위해 항상 공부하고 있습니다. 꼭 필요한 검사만을, 가장 빠르게,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적의 진단 경로가 무엇일지 고민합니다. 또 환자가 검사를 받는 동안 무엇이 불편할까, 어떻게 하면 검사과정에 대해 만족하고, 병원에 신뢰를 느낄 수 있는 의료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함께 일하는 팀원들과 늘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너무 꼼꼼한 성향이 제 단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유방영상의학은 이런 면이 필요한 분야라 오히려 장점이 되었습니다. 판독대에 앉아 조용히 판독에 몰두할 때 제게는 가장 평온한 시간이며 제 적
성에 맞는 과를 잘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밀한 판독으로 다른 병원에서 유방암으로 진단받고 오신 분들 중에 미처 발견하지 못한 반대편 유방암을 진단해주거나, 유방검진으로 초기 유방암을 진단해서 환자에게 적절한 치료를 받게 한 경우에 전문가로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일하는 신기원교수, 합심하여 열심히 환자를 돌보는 유방검사센터 직원들과 유방외과 간호사들에게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유방환자를 위해 함께 헌신해온 여러과 교수님들께도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언제나 제게 배움을 주고 자만하지 않도록 저를 돌아보게 하는 살아있는 교과서인 환자들에게도 감사합니다. 최근 들어 더욱 시간과 체력의 유한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하고 체력을 다져서 더 많은 환자들에게 제가 해야 할 바를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